낙서가 기억력을 증강시킨다?
수업 시간에 낙서를 하고 있는 학생이 있으면 집중하지 않는다고 혼낼 것인가?
최근의 실험 결과, 과학적으로 그래선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루한 메시지를 듣는 동안 낙서를 한 사람들은 낙서를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메시지 내용을 29%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사람 이름과 지명을 녹음한 2.5분짜리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이중 얼마나 많이 기억하는지 테스트 해 보았다. 실험 참가자 절반에게는 종이에 낙서할거리를 주고 낙서를 하도록 시켰다. 실험 참가자들은 모두 메시지를 들을 때 이것이 기억력 테스트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
메시지가 다 나온 뒤, 실험 참가자들은 8명의 사람 이름과 8개의 지명을 적어야 했다. 그 결과, 도중에 낙서를 한 참가자들은 이름과 지명을 각각 평균 7.5개씩 기억한 반면, 낙서를 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평균 5.8개만 기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재미없는 강의를 듣거나 싫은 전화 통화 등 지루한 작업을 하게 될 때는 자연스럽게 몽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바로 이 몽상이 기억을 방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낙서와 같은 단순한 작업을 하게 되면 사람이 몽상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게 된다. 결국 이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평소 하기 싫은 일이나 지루한 작업을 견뎌 내야 할 때면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두뇌의 효율성을 저해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시간엔 종이 위에 아무 의미없는 낙서를 끄적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두뇌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Take Note: Doodling Can Help 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