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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벤츠·BMW "전천후 4륜구동 지존은 나"

skybulls 2013. 1. 14. 20:32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우디 모델 중 콰트로 비중은 75%에 달한다. 일반 도로는 물론 빗길, 눈길이 잦고 좁은 도로, 굽은 도로가 많은 한국 지형에 안성맞춤이란 얘기다. 험로를 달리는 '전시(戰時)'에는 비교를 불허하는 주행성능을 선보이고 일반 도로를 달리는 '평시(平時)'에도 안정감이 남다르다. 이들 수입차의 4륜구동은 미끄러운 노면에선 동급 2륜구동 차량보다 월등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일반 도로에서도 가속을 줄이지 않고 더 빠른 속도로 코너링이 가능하다.

전륜, 후륜에 일회성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모든 바퀴에 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바퀴의 접지력이 유지된다. 도로 여건에 맞게 동력이 배분되기 때문에 구동력도 극대화된다. 그만큼 주행 안정성도 높다. 아우디를 비롯해 국내 수입차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회사에는 저마다 4륜구동 기술을 집약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콰트로뿐만 아니라 벤츠 4메틱, BMW X드라이브가 자웅을 겨루고 있다.

◆ 아우디 콰트로 198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우디 콰트로. 당시로선 파격적인 상시(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을 선보였다.

눈길 주행이 가능한 승용차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출발점이 됐다. 차축 사이에 중앙 톱니바퀴를 추가하는 작은 시도에서 시작해 33년간 4륜구동의 절대강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눈 덮인 스키 점프대를 거꾸로 오르는 광고 장면이 증명하듯 그 성능만큼은 이미 입증됐다.

콰트로의 가장 큰 비교우위는 다른 차량과 달리 기계식이라는 것. 그만큼 반응속도가 빠르다. 다른 4륜구동은 전자식으로 전자 보조장치가 브레이크를 통해서 바퀴의 스핀(헛바퀴)이나 속도를 줄여주는 2차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아우디의 기계식 4륜구동은 아예 처음부터 풀타임 4륜구동으로 제작돼 앞뒤 구동축에 동력을 기계적으로 재분배함으로써 한 발 앞서 동력배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평소에는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40대60의 비율로 동력을 배분한다.

하지만 젖은 노면이나 미끄러운 도로를 만났을 때 전ㆍ후륜에 동력배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륜에는 최대 70%까지, 후륜에는 최대 85%까지 동력이 투입된다. 내부가속 차동장치는 앞뒤의 속력 차이를 보정하고 도로 여건에 맞게 자동적으로 동력을 배분한다.

◆ 벤츠 4메틱 메르세데스-벤츠의 승용차용 4륜구동 시스템은 1987년 처음으로 등장했다. 전ㆍ후륜에 구동력을 각각 45대55로 전달해 다이내믹한 승차감과 주행 시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후륜 구동의 다이내믹함과 4륜구동의 안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노면 조건에 따라 전후,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조절할 수 있는 4ETS(Electronic Traction System)는 직진과 가속 시 뛰어난 안정감을 자랑한다. 눈길, 빗길 등 미끄러운 도로 사정에도 거침이 없다.

ESP(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는 각종 센서를 통해 휠 속도, 조향각, 브레이크압 등을 종합해 운전 중 차량이 미끄러질 경우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

바퀴가 하나라도 헛돌거나 지면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지해 즉각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사실 벤츠 4륜구동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1907년 제작한 '데른버그 바겐'이란 차량은 6인승으로 풀타임 4륜구동의 효시다.

그 뒤 1926년 선보였던 6륜형 G1에 이어 1937년 오늘날 벤츠 4륜구동의 실질적인 아버지로 불리는 후속모델 G5가 등장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4메틱 모델은 E350, S500, GLK 220 CDI, ML 250 블루텍, G350 블루텍 등이다.

◆ BMW X드라이브 1985년 BMW 3시리즈에 처음으로 장착됐다. 전ㆍ후륜 차축에 동력을 가변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주행 중 노면 상태와 기상조건에 따라 마찰력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미끄러운 노면 주행 시 안정적인 주행감은 물론 우수한 코너링을 가능케 한다. 단 0.1초 만에 전륜과 후륜에 동력을 각각 100%까지 전달한다. 후륜구동 기반의 4륜구동으로 평시에는 대부분의 동력을 뒷바퀴에만 배분한다. 일반 도로에서는 후륜 특유의 주행감과 민첩한 코너링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미끄러운 노면에서 전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언더스티어링 현상, 후륜 차량에서 흔히 나타나는 오버스티어링 현상을 줄여주기 위해 오버스티어링 때는 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언더스티어링 때는 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보여준다.

후진 주차 시에도 X드라이브가 빛을 발한다. 후륜에 구동력 100%가 전달되면서 좀 더 편리한 주차가 가능하다.

BMW X드라이브는 차체통합 관리시스템(ICM)과 연결돼 노면 상황에 따라 초기 단계에서부터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DSC(차체자세 제어장치)와 DPC(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가 손발 노릇을 한다.

DPC는 전륜과 후륜에 분배되는 구동력과는 별개로 양쪽 바퀴 사이의 구동력을 0~100% 전달할 수 있어 한층 향상된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을 만들어낸다.

DSC는 미끄러진 바퀴의 동력을 차단하고 네 바퀴에 별도로 브레이크가 작동하게끔 하는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