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해안과 중국 산둥성 지역을 해저터널로 연결해 고속철이 다니게 하면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이 27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오후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관에서 경기개발연구원이 주최하고 중국 산둥사회과학원이 후원하는 '한·중 해저터널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 경기개발연구원 조응래 부원장은 "한·중 해저터널 건설 시 한국 116조원(1026억달러·1달러를 1130원으로 환산), 중국 150조7000억원(1033억달러), 일본 8조6000억원(76억달러) 등 모두 275조3000억원(2436억달러)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부원장은 "한·중 해저터널이 양국 고속철도와 연계할 경우 서울에서 상하이 까지 5시간31분, 베이징 까지 4시간26분이면 갈 수 있어 한국의 수도권(인구 2400만여명)과 중국의 베이징·상하이 지역(인구 2억7210만명)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터널 건설로 일본 에서 유럽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교통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산둥성교통과학연구소 쉬윈페이 연구원은 "한·중 해저터널이 성공을 거두면 한·일 해저터널까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이후 중앙아시아 지역의 육상 철도까지 연결된다면 현대판 '실크로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지질학자들은 터널이 만들어지는 구간의 지질구조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신희순 단장은 "서해와 산둥반도는 지질이 모두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심이 깊지 않아 공사가 용이하다"며 "하지만 육상터널보다는 불확실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지반 조사를 정밀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해저터널 노선으로는 4개 안이 제시됐다.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시(341㎞), ▲화성~웨이하이시(373㎞), ▲평택·당진~웨이하이시(386㎞), ▲남북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 북한 옹진~웨이하이시(221㎞) 노선으로, 노선별 공사비는 72조6000억~123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세미나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중국은 경제와 문화,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양국 해안지역 간 교류 협력을 위한 협의체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해저터널 구상은 경기도뿐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작년 1월부터 동북아지역의 국가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 서해안과 중국 산둥성 지역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을 정부에 제안했고, 현재 국토해양부 는 이 터널에 대한 타당성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도 지난 7월 이 터널의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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