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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비행 선박?' 위그선이 뜬다…민간·군수용 상용화!

skybulls 2011. 3. 4. 21:58


꽃샘 추위가 매서웠던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 취재 기자와 운항사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그선(Wig Ship)'의 시승 행사가 시작됐다.

위그선은 물 위를 나는 선박으로 수면에서 1~5m 정도 뜬 상태로 이동한다. 공기가 수면에 닿으면서 부력을 형성하는 '수면효과(ground effect)'를 이용한 것으로 최고 200km/h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일반 선박의 1/3 수준의 연료로 한번에 800km 비행이 가능하다. 장애물을 만날 경우에는 수면 위 150m까지 상승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군사용은 물론 차세대 운송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선보인 위그선 폭 12m, 길이 10m, 1.9톤의 5인승의 '아론7'.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아론7은 세찬 바람을 가르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행하는 모습은 여느 항공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초속 16m의 강풍과 미세한 기체 손상 등으로 당초 예정됐던 취재 기자들의 시승은 이뤄지지 못했다.


제작사 C&S AMT 조현욱 대표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위그선 날개 지지대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시승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그선은 빠르면 오는 10월쯤 상업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위해 관련 법 개정과 조종사 양성 등 제도적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중이다.

국내 운항사 에어로마린은 올 하반기 포항-울릉-독도 노선에서 8인승 위그선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3시간 10분 걸리는 포항-울릉 구간이 1시간대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갈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위그선이 예상보다 기상 조건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고 대형화를 통한 경제성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제작사 C&S AMT는 우선 올해 5인승과 8인승의 상용화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 15인승과 20인승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제작사 윙십테크놀로지는 50인승을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