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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4K UHD방송의 허와 실

skybulls 2017. 9. 4. 15:07



부제 : 지상파 4K UHD방송의 허와 실


지상파방송사들이 제안한 지상파 UHD콘텐츠 보호를 위한 암호화 기술(CAS)과 안테나를 4K UHDTV에 의무 내장하자는 제안을, TV제조사(삼성-LG)들이 사실상 수용을 거부하면서, 2017년 2월 지상파 4K UHD본방송 실시가 가능할지 불투명해 졌지만, 실상 이들 TV제조사(삼성-LG)와 지상파방송사간 마찰의 속내는 따로 있다.


1.TV제조사(삼성-LG)의 속내는?

삼성-LG의 TV매출 규모는,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높다. 그리고 삼성-LG의 신제품 TV출시는 글로벌 출시이기 때문에, 아무리 삼성-LG가 국내기업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만 적용되는(CAS+안테나 내장) 4K UHDTV(ATSC 3.0)를 따로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상파 UHD콘텐츠 보호를 위한 암호화 기술(CAS)과 안테나를 4K UHDTV에 의무 내장하자는 것은, 삼성-LG 뿐만 아니라 저가형(반값이하) 4K UHDTV를 만들고 있는 중소 TV제조사나 중국산 TV제조사들에겐 4K UHDTV(ATSC 3.0수신기 내장)를 출시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특히 TV제조사(삼성-LG)들은, 4K UHDTV에 안테나 의무 내장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도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TV제조사(삼성-LG)들은, 지상파방송사들이 주장하는, 지상파 UHD콘텐츠 보호를 위한 암호화 기술(CAS)과 안테나를 4K UHDTV에 의무 내장하자는 것에 반대를 하는 것이다. 소비자(시청자) 입장에서야. 'CAS+안테나' 의무내장에 반대는 아니어도, 적어도 TV가격 상승과 효용성 측면에선, TV제조사들의 입장에 더 수긍이 가는 게 사실이다.


2.지상파방송사의 속내는?

지상파방송사들이 제안한 지상파 UHD콘텐츠 보호를 위한 암호화 기술(CAS)은,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불법 복제가 늘면서, 불법 복제를 막아 보겠다는 취지이고, 안테나를 4K UHDTV에 의무 내장하자는 제안은, TV에 안테나가 내장됨으로서,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도, TV자체만으로 무료 보편적인 지상파 4K UHD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를 늘려 보겠다는 복안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싸해 보인다. 그래서 시청자입장에서도 지상파방송사들이 제안한 것들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로인해, 저가형(반값이하) 4K UHDTV(중소업체/중국산)의 출시가 어려워지거나, 4K UHDTV의 가격이 상승한다면, 이는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지상파 HD방송 직수율이 6~7%라는 점(90%이상 유료방송 가입자)을 감안해서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90%의 가구가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4K UHD방송을 시청한다면, 4K UHDTV에 내장된 ATSC 3.0수신기능과 'CAS+안테나'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90%의 가구는 불필요하게 4K UHDTV에 있는 'ATSC 3.0수신기능+CAS+안테나'까지 불필요하게 구입하는 형국이 된다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국내 TV시장은 삼성-LG가 97%이상 독과점하고 있어, 국내 TV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이여서, 상당수의 분들이 미국 등지에서 TV를 직구로 구입하고 있는데, ATSC 3.0수신기가 미국과 다르고, 또 CAS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삼성-LG 4K UHDTV(ATSC 3.0수신기 내장)를 국내에 들여오더라도, 국내 지상파 4K UHD방송을 수신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을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자상파방송사들이 주장하는 안테나를 4K UHDTV에 의무 내장하자는 제안은, 실효성에서부터 문제가 된다. 즉, ATSC 3.0이 기존 8VSB변조방식에서, OFDM변조방식으로 바꾸고, 주파수 구성을 기존 MFN→SFN구성으로 바꾼다고 하여, 과연 내장안테나로 지상파 4K UHD방송을 수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자신들이 좋다며 DVB-T2방식(SFN주파수 구성)으로, 2년 넘게 지상파 4K UHD실험방송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관악산 HD방송(19.93Mbps/MFN/2KW)을 같은 안테나로 HD방송은 수신하여도, 4K UHD실험방송(26Mbps/SFN/5KW)은 수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특히 실내안테나로는 4K UHD실험방송은 거의 수신하지 못하였다. 같은 SFN주파수 구성(ATSC 3.0에도 적용)이, 사실상 수신력이 더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최근 지상파방송사들의 4K UHD본방송 1채널의 전송비트레이트가 20Mbps내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기 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4K UHD본방송을 최신의 압축 코덱인 SHVC(HEVC대비 20%압축 효율)를 적용한다 해도, 20Mbps는 말 그대로 무늬만 4K UHD화질이라는 것이다. 물론 4K HEVC로 4K UHD본방송을 20Mbps로 한다면, 이는 더한 화질 저하가 생긴다.


결국 지상파방송사들이 안테나를 내장하지는 주장은, 바로 화질의 척도가 되는 전송 비트레이트를 낮추어 수신력을 높여보겠다는 꼼수의 제안인 것이다. 본이 4K UHD방송 1채널의 전송비트레이트를 35Mbps로 하고 있고, 국내 케이블TV와 IPTV업체들도 4K UHD방송 1채널의 전송비트레이트를 32Mbps로 하고 있다.


SHVC 실시간 인코더와 디코더가 마땅히 없다는 점에서, 2017년 2월 지상파 4K UHD본방송에 SHVC코덱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4K HEVC를 이용한 20Mbps내외의 지상파 4K UHD방송은, 실시해서도 안 되고, 정부(미래부/방통위)도 그런 지상파 4K UHD방송 화질은 승인해 줘도 안 된다고 본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지상파 4K UHD방송 1채널의 전송 비트레이트를 35Mbps로 유지하려면, 간이 중계소를 지금보다 최소 3~4배 이상은 더 늘려야 하고, 송출 출력도 3~4배 이상 높여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지상파방송사들은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향후 유지관리에만도 적지 않는 비용이 발생을 한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수조원에 이르는(총 258Mhz폭) 주파수를 1원 한 푼 내지 않고 사용하면서도, 직수율이 고작 6~7%라는 부담을 희석하기 위하여, 비용부담이 큰 중계소 증설과 송출 출력을 높이는 문제는 뒷전으로 한 채, 전송 비트레이트를 최대한 낮추어, 직수신 비율을 높여 보겠다는(안테나 의무 내장) 꼼수의 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지상파방송사들이 제안한 지상파 UHD콘텐츠 보호를 위한 암호화 기술(CAS)과 안테나를 4K UHDTV에 의무 내장하자는 제안은, 시청자를 위한 제안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제안한 것들이다. 즉, 이번 지상파 4K UHD본방송은, 시청자를 위한 무료 보편적 4K UHD방송이 아니라는 것이다.


3.DVB-T2→ATSC 3.0 변경의 속내는?

지상파방송사들은 자신들이 좋다면 선정하여, 그것도 삼성-LG하고만 협작하여, 100만대 이상의 4K UHDTV(DVB-T2 수신기 내장)를 3년여 동안 판매해 놓고, 갑자기 ATSC 3.0으로 바꾼 속내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ATSC 3,0이 MMS(다채널)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상파 4K UHD방송 표준에는 MMS방송이라는 표현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용어만 바뀌었을 뿐이다. 지난 6월 24일 TTA가 제정한 지상파 4K UHD방송 표준엔, 모바일 HD방송이 기본 포함되어 있다.


이 모바일 HD방송을 ATSC 3.0수신기가 내장된 4K UHDTV로 보면, 지상파 4K UHD방송 1채널과 HD방송 1채널이 잡히기 때문에, EBS의 MMS방송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용어만 바뀌었을 뿐 모바일 HD방송은, MMS(다채널)방송이라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EBS의 MMS방송은, HD방송 표준 규격에 없기 때문에, 방통위 허가가 필요하였지만, 모바일 HD방송은, 지상파 4K UHD방송 표준 규격에 기본 포함이 되어있어, 굳이 방통위 허가 없이도 지상파방송사들이 자율로 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지상파방송사들은 모바일 HD방송, 즉, MMS(다채널)방송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DVB-T2→ATSC 3.0으로 방송 방식을 손바닥 뒤집듯변경한 것이다. 이처럼 지상파 4K UHD방송에 모바일 HD방송이 가능해게 되면서, 지상파방송사들은 HD급 DMB방송에는 참여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우리의 지상파방송사들인 것이다.


4.지상파 4K UHD본방송 연기 주장의 속내는?

지상파방송사와 TV제조사(삼성-LG)들은, 지상파 UHD콘텐츠 보호를 위한 암호화 기술(CAS)과 안테나를 4K UHDTV에 의무 내장하자는 문제가 협의가 안 되자, 2017년 2월 지상파 4K UHD본방송 일정을 늦추자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지상파 4K UHD본방송 일정을 늦추자는 데는 다른 속내가 있다.


지난 6월 24일 TTA가 제정한 지상파 4K UHD방송 표준은, 2015년 하반기부터 시범방송 몇 번하고, 2016년 여름부터 ATSC 3.0을 일부 샘플 TV 1~2대 가지고, 검증한 것이 전부인데,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ATSC 3.0의 기능들을, 2017년 2월 본방송에 적용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있어, 무리함을 넘어, 세계 최초 지상파 4K UHD본방송이라는 타이틀을 얻기위해, 해서는 안 되는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HDR방식은 정하지도 않은 채, 2017년 2월에 4K UHD본방송을 추진한다면, 추 후, HDR을 적용한 4K UHD방송을 한다면, HDR방식 하나 때문에, 2017년에 출시되는 4K UHDTV가 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지난 3년간 판매한 100만대 이상의 DVB-T2내장 4K UHDTV가 무용지물이 된 것 이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결국 ATSC 3.0의 다양한 부가 기능에 대한 TV수상기와의 적합성 Test와 그에 따른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상파방송사들은 지금이라도 좀 더 솔직해 졌으면 한다. 지상파 4K UHD본방송 일정은 연기하고, 지금이라도 지상파 4K UHD방송의 문제들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5.지상파 4K UHD방송의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1)지상파 4K UHD방송은, MMS(다채널)방송(4K UHD+HD)을 하기 위한 꼼수의 방송이다. 결국 그로인해 지상파 4K UHD방송은 무늬만 4K UHD화질이 되고 있다.

4K 지상파 4K UHD본방송의 전송비트레이는 총 25Mbps이다. 여기에 모바일 HD방송과 데이터방송, EPG/자막과 같은 각종 부가서비스 용량을 빼면, 4K UHD본방송 1채널의 전송 비트레이트는 20Mbps이상을 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4K UHD방송 표준에, HD방송 규격이 들어간 것도 문제지만, 과연 지상파방송사들이 ATSC 3.0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모두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HD방송에 적용되었던 5.1채널 방송과 양방향 데이터방송은, 지상파 HD방송 실시 15년이 넘도록 거의 운영이 안 되거나 부실로 운영이 되어, 사실상 모두 유명무실한 기능이 되었다. ATSC 3.0이 다양한 기능이 된다고 하여, 지상파방송사들이 그 기능들을 모두 운영하기는 사실상 버거워 보이고, 수익도 뒤따르지 않아, 실효성 있는 기능은 거의 없다.


그래서 정부(미래부/방통위)는, 과연 지상파 4K UHD방송(ATSC 3.0)의 각종 부가기능까지 모두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부터 먼저 검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상파 4K UHD본방송 화질이 20Mbps내외라면, 이는 분명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2)지상파 4K UHD방송은 무료 보편성을 상실하고 있다.

지상파 4K UHD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선 삼성-LG 4K UHDTV만 구입해야 하고(고가), HDR적용 시엔, 4K UHDTV가 40인치만 되어도 100만원을 넘어, 서민들이 4K UHDTV수상기를 구입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결국 지상파 4K UHD방송이 무료 보편성을 가져가려면, 40인치 4K UHDTV가 2~3십만 원대에 나올 수 있도록, TV에 의무 내장(튜너+CAS+안테나)하는 것들을 없애야 함에도, 지상파방송사들은 오히려 자신들 이익만을 위해, 의무 내장을 더욱 강하게 주장(CAS+안테나)하고 있으니, 그들이 국민을 위한 무료 보편적인 4K UHD방송을 한다는 자체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지상파 4K UHD방송은 이미 삼성-LG 4K UHDTV(고가 TV)를 판매하기 위한 UHD방송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