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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00만원 깎아주다니..수입차, 왜 이래?

skybulls 2011. 10. 13. 14:54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사상 유례없는 현금 할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무이자할부기간 확대, 취등록세 지원 등 간접 할인 정책을 주로 펼쳤지만 수입차 시장 확대와 이에 따른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할인 폭을 크게 높였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는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토요타는 LS모델에 대해 최대 2000만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지난달까지 LS모델의 할인규모는 최대 940만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대폭 상향조정한 것이다. 또 이달에는 SUV인 RX350에 대해 800만원을 직접 할인해주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할인조건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말과 함께 "판매대수를 늘리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도 하이브리드인 인사이트 구매시 300만원을 직접 깎아준다. 이전까지 주유권 100만원어치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이달에는 현금할인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300만원 할인은 전례가 없었다.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7만9694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의 판매대수는 같은 기간 21.3% 감소한 1만3442대에 그쳤다. 가격을 낮춰서라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포드 같은 미국업체들도 같은 이유를 내세워 할인 규모를 키웠다. 포드는 처음으로 링컨 브랜드의 현금 할인을 최대 800만원까지 지원키로 했다. 올해 1~9월 국내 미국차 판매대수는 5938대로 5.0% 증가하는데 그쳐 전체 증가율인 20%에 크게 못미쳤다.

이 같은 전례없는 할인전쟁은 닛산 큐브의 돌풍과 업계 1,2위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간 경쟁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수입차 전체로 번졌다.

한국닛산은 큐브가격을 2100만원과 2300만원으로 낮게 책정해 국내 시장에 공급했는데, 한달 평균 판매대수가 400대를 크게 웃돌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낮춘 큐브가 시장에서 많이 팔린 게 (수입차 업계에)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큐브를 도입한 닛산코리아도 알티마와 무라노 할인폭을 크게 늘렸다. 알티마 구입시 주유권 550만원 어치를, 무라노의 경우 400만원의 주유권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수입차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유럽업체도 할인 대열에 끼어들었다. 국내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에 대해 500만원을, BMW코리아는 딜러 차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깎아주는 것으로 전해졌다.